조회 3276 13.01.07 03:39
변함 없이 일요일은 교회 갔다 6시쯤 병원을 들어 가는데,병원 문 앞에 박스테잎을 이리저리 꼼꼼히도 붙이고도 모자라 노끈도 묶어 놓은 박스가 눈에 띄자마자 심장이 쿵;쿵; 거린다.
폐사된 동물을 버리고 간 걸까 들어 보니 무겁진 않지만 분명 무게감은 있고,흔들어 봐도 아무 소리도 없고 움직임도 없고;;
아;폐사된 동물을 누가 버리고 간 걸까? 간혹 그런 일 들이 있기에.....
조심스레 들고 병원 문을 열고 들어와 묶어 놓은 노끈을 풀고 여기저기 붙인 박스 테잎을 카터로 잘라 조심스레 뜯고 혹시 몰라 입원실 딱 하나 비어 있는 비상용 케이지에 박스 채 넣어 이럴 때 쓰는 기구로 박스를 여는 순간 용수철 처럼 튀며 난리를 치는 어린 고양이 한 마리;;;
분명 집 고양이다.
극도로 흥분돼 이리 저리 날 뛰고 난리다. 3개월 중반 정도된 녀석이다
그래도 페사된 녀석이 아니라서 마음이 나도 모르게 휴;;;;하면서 인간아 어째 이렇게 이쁘고 건강한 생명을 그래도 박스에 꼼꼼히 담아 동물병원 앞에 동사 할까 염려 돼 버려 줬냐?;;;;;;
매우 고맙고도 고맙다 버린 인간아;;;;
유기동물들 들어오는 첫날 무조건 체킹하고 체중 재서 구충제 부터 먹이는게 통례 이지만 이런 경우는 최소 2~3일 정도 안정 시킨 후 라야 체킹 하고 구충제를 먹이고..를 한다.
너무 극도로 긴장과 흥분이 돼 있는 녀석 이라서......
11월20일 목동으로 입양된 "왕눈이"와 거의 흡사한 외관상 모질도 그렇고 일단 건강해 보이기는 하다만 이 녀석아;어떤 인간이 또 널 갖고 놀다 버린건지;;사연이 있는건지 모르겠다만;;
왕눈이 입양 해 가신 목동 가족분들껜 쩜이네 못지 않게 지금도 감사 드리는 마음, 잠복기 이긴 하지만 분명 전염성 질환이 나와 단호히 입양 안된다 말씀 드리니(더군다나첫째도 키우시는 댁이라)포기 하시고 가셨다가 두어시간후 다시 연락 오셔서 아무리 생각해도 안되겠어요 지금 출발 합니다.아버님까지 온 가족분들께서 오셔서 빈 방 있으니까 첫째랑 철저히 격리 시킬거고 "쩜"이라는 애기 처럼 증상 나타나면 그 즉시 달려 오면 되잖아요?눈에 밟혀 입양 해야 겠어요 왕눈인 지금 잘먹고 잘 싸잖아요?
증상도 없구요 하시던 어머님의 간곡한 말씀과 남매 자녀분들도 아버님도 감~~사 드립니다.
다행히 지금도 잘 먹고 잘 가고 있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언제 사진 한번 보내 주시죠~~
혹한에 그래도 길바닥에 버려 동사 시키지 않고 병원 문 앞 에 버려진걸 널 잠시 키우던 인간에게 넌 감사 해야 하니? 이 가련한 녀석아;;;
자! 너 도 또 이 뚱자 애미가 케어 하는 녀석들에 합류 했구나;
어제 겨우 모과 한 녀석 입양 시키기가 무섭게 또 들어 왔구나;;;;;;;;;;;;;;;
제발 아프지만 말고 같이 가 보자~~~~~~~~~~~
- 파랑새
- 아....한숨만 나와요. 뚱자엄마...그저 멀리서 손한번 잡아들입니다. 고생하세요. 정말..... 버린인간...새해부터 이런말 하고싶지않다만....그벌 그대로 받을거란말이다....ㅜㅜ 13.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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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막여우
- 에휴... 혹여 이곳에서 어머니 병원보고 일부러 그곳에 유기한건 아닌지 하는 생각도...;;; 어째건 인석아... 우리 좋은분 나타나 주시길 기도 하자꾸나.. 그저 건강만 하자.. 13.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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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북이
- 제가 보기엔 뚱자엄마님의 소문이 다 퍼진듯해요.그래서 그곳으로 보낸듯 하네요. 참 어떤인간인지 이 글볼지도 모르겠지만 너 진짜 못됐다. 저 냥이 입양해가실분이 버린놈 복까지 다 가져가시길 빌게요. 13.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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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컨시어지
- 눈물이 나다가 그래도 미소가 나오는건 그나마 뚱자어머님한테 발견이 되서 "살았구나"라는 안도감때문이네요...정말이지 젤 무서운건 사람같아요 죄책감이 안들까요? 정말이지 뚱자어머님한테 감사드리고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고맙습니다. 13.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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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니언니
- 뭐라 할말이 없네요.... 어떤 마음이면 저런 행동이 가능한지 도저히 이해도 안되구요.... 제발 ... 어머니 품에 안겼으니 이제부터라도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영원히 품어 주실 집사님이 나타나시길 바래요.... 몹쓸 인간.!!!!!!!!!!!!!!! 13.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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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O
- 에휴~~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하나요?? 앙증맞은 시절 지나고 이제 말썽부리는 시기가 되니 버린것 같네요!! 고맙다고 할께요 병원앞에 버려줘서... 참 인간이 가장 독하고 이기적입니다 13.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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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ee-
- 정말 못된 사람이네요.. 그나마 병원앞에 두고갔으니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참.. 어쩜 사림이 저리도 모진것이지.. 사람이 젤루 잔인한 것 같아요.. ㅠ 13.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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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세미
- 이 추운날...어쩌라고... 한쪽에선 한 녀석이라도 더 살리겠다고 죽을힘을 다하는데 저렇게 쉽게 버리는 인간들... 그래도 엄한데가 아닌 병원앞에 버려줘서 고맙다!그게 당신이 가진 양심에 전부였을터이니...고작 그정도밖에 안돼는 인간인것일테니!그 양심조차 다 썼으니 당신은 정말 이젠 양심도 없는 사람일세!!! 어머니 맘 쓰리시겠어요.그래도 저녀석은 큰 탈 없으면 살겠네요...에효...다행이라고 말하기조차...저 녀석 대신해 감사드립니다~~~ 날이 좀 풀렸어요...길이 질척하더라고요.항상 미끄럼 조심하세요~ 오늘은 응원 열배!더 드리고 가요~~어머니 짱이세요~~~^^ 13.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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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이는야옹-
- 참.. 그나마 병원앞에 버려주어서 고맙다고 해야되나... 젠장;;; 100프로 병원에 대해서 잘아는사람 소행이군요... 제발 ... 좋은가족 만나서 행복하게 살자... 나쁜인간.... 13.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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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nglim
- 뚱자 어머님 말씀처럼 병원도 알고 알만한거 다 안뒤에 갖다버렸는지 싶네요. 그게 더 파렴치하구요. 자기가 인제 책임지기 싫으니 갖다버리는게.. 이런 얘기들 올라올때마다 같은 인간으로 부끄러워 얼굴이 달아오르네요... 쫗은 닙에 얼은 입양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3.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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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자엄마
- 답답 보다는 엄청 공포 스러웠으리란 생각 입니다. 서서히 순화 시켜야 겠죠;;; 13.01.07
- 강냉이맘
- 언제 봤더라..동물농장에서 봤었는데 그래도 저렇게 유기하는 사람은 그나마 낫다고..이걸 다행이다라고 해야하는건지..길바닥에 내버려진 것보단 낫긴 하지만..그래도 어떻게..매번 하는 얘깁니다..손을 내밀진 못하지만 따뜻한 가족 만날 수 있도록 기도할께요.. 13.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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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자엄마
- 네!제발 아프지 말고 춥지 않고 배 곯지 않고 잘먹고 잘 지내면서 품어 주실 좋은 분 을 찾아야겠죠~ 13.01.07
뚱자엄마
- 당연히 운송장 주소는 띄어 버려져 있었습니다; 그 정도 머리 안 돌면 병원 문 앞에 버리겠습니까;;; 저희병원 일요일도 문 여는걸 알고 버렸을거란 추정 입니다. 13.01.07
- 쭈쭈맘
- 헐....어찌 저리.... 같은 인간으로서 정말 미안하고 창피하고 부끄럽고 쪽팔리네요.... 저런 박스안에 갇혀 얼마나 무서웟을까나... 생각만해도 소름돋고 치가 떨리네요.... 13.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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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자엄마
- 그래도 병원 앞에 버린건 나는 버리나;병원에선 좋은 분 찾아 주리란 기대?;아마도 저희병원 시스템을 아는 사람이지 싶습니다; 일요일도 열고,뚱자애미란 사람이 상주 봉사하며 안락사라는거 안 하는 병원 이라는거 다 알고 있는? 13.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