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용산구)여러분들 이런 분 도 계시답니다.
조회 1275 12.04.11 04:55
정말 너무 피곤한데 잠 이 오질 않는 새벽 입니다.
12년,시츄,여아-심장병으로 인해 오랜 투병으로 먹던 약의 합병증으로 신장,간,다 손상 돼고, 그 와중에
자궁 축농증 발견,봉사하고 있는 병원 원장님 아이 상태도 그렇고,일단 심장 때문에 마취 자체가 위험 부담이 커서 견주분께 만류 했으나,끝까지 최선 다 하겠다고 수술 해 달라 하셔서 했는데 이 녀석이 잘 버텨줘서 깨어났고,작년9월초인가 부터 저희병원에 이 아이를 호텔링을 맡기셨습니다.
사정을 알고 보니,같이 사는 룸메이트분도 반려견을 키우시는데 너무 사나워서 안 그래도 아픈 아이를 자꾸 물어서 어쩔 수 없이 독립 하실 수 있을때 까지 맡기는 수 밖에 없다고,병원에 있는 동안도 치료는 계속 했고,드디어 이달초 쯤인가 따로 집 을 구하셨다고 아이를 데려 가셨습니다.
제 가 계속 케어 했었고,눈 도 양쪽 다 실명된 상태 이고(녹내장으로 천만원 정도를 까 먹으면서 수술을 4번이나 했는데도 결국 실패 했다네요)망막염도 있어,안약만도 3가지를 넣어줘야 했고,심장약,해독제등 계속 먹였었고, 엄마가 아이 데려가는날 아이를 보지 못했었지만,병원 아이들 케이지 청소 하다 텅 빈 케이지를 보다 순간 어?여기 왜 비었지?아 어제까지 시츄 아이가 있었구나.이젠 엄마하고 꼭 붙어 있으니 아프지만,잘 살겠지 했었는데; 얼마 후 부터 일주일이 멀다 하고 사나흘씩 입원 했다 퇴원하고 또 일주일 정도 있으면 재 입원,퇴원 하더니 그제 몰라볼 정도로 뼈가 다 보이도록 마른 상태로 또 입원;
아예 물 도 먹으려 하지 않고 구토,이리 쿵,저리 쿵 쓰러지며 수액에만 의지하는 아이를 보며 제가 아이 이름을 부르며 한 말은 00아 이제 이 땅에서 고생 그만 하고 평안히 쉬고 싶지 않니?
너 는 아파서 너무 고통이고,니 엄마는 너 돌보며 마음도 시커멓게 썩었을거고,물질도 당연히 너무 벅찰거고라는 말을 하고 있었습니다. 보는 제가 다 숨이 답답할 지경일 정도로; 호흡도 너무 가늘고 힘겨워 하는 아이가 너무 불쌍해서요.그리고 아이 엄마께 전화를 드려 준비 하실 때가 된 것 같다고 알려 드렸습니다.
오히려 제 게 저희 애 땜에 이시간 까지 병원에 계신가봐요,(자정쯤)죄송해요 하시면서
지방 이라고 아침 일찍 올라 올건데 아침까지도 못 버틸것 같냐고 물으시는데,그건 아무도 모른다는 답변 밖에 드릴 수 가 없었고 그 말 전하면서 울고 있었습니다.
항상 무뎌지자고 다짐에 또 다짐을 하는데 꺼져가는 생명 앞엔 어쩔 수 가;;
어제 병원에 들어가자마자 이 아일 보는데 똑 바로 서서 한번씩 멍~멍 하고 짓는데,느낌이 영~안 좋았는데 외부에 급한 약속이 있어 잠시 사람 만나고 있는데 병원 미용 실장님의 문자가 왔네요;00이 갔어요;
예상 했던 일 인데;그냥 멍~한채로 문자만 보고 있었습니다.
병원에 들어 오기가 싫었습니다.결국 밤 10시경 들어와 병원 아이들 케이지 다 치워주고,수술실 수술대에 영원한 잠에 빠진 아이를 보려 들어가 제 가 할 수 있는건 아이 뜬 눈 감겨 주고,깨끗이 닦아 주고,00아 그동안 정말 고생 많았다.다음 생이 네게 주어진다면 전혀 아픔과 고통 없는 바람이나,구름으로 태어나길 기원하마,하고 쓰다듬고 또 자정이 넘어 병원을 나와 집에 들어와 아이 엄마께 문자와 사진을 보내 드렸습니다.아침에 아이는 승화장으로 이 땅과 영원히 이별을 하러 갑니다.
건강하고 너무 멀쩡한 아이들을 수 없이 버리는 이런 현실에도 이렇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 하시는 젊은 분도 계십니다. 물질의 압박도 상당 하셨을텐데,그져 하시는 말씀이 "생명이잖아요 최선 다 해야죠"하시던 말씀.그져 존경 스럽다는 생각만 들면서 눈앞과 목이 먹먹해 지는 새벽 입니다.
뚱자엄마
- 시츄견주님께서 매번 전화를 안 받으니 병원에 한라봉 사다 놓으시고 문자로 별건 아니지만 맛있게 드세요 라는 문자를 보내시고 결국 지난 일요일 저녁 병원 불 켜진거 보고 들어오셔서 잠깐 대화 나누었는데,정말 대단하신 분 입니다.제가 조심스레 마음 좀 추스려 지시면..하자마자 예!시간 좀 지나면 입양해서 키우려구요 하시네요.. 12.04.28
- 뚱자엄마
- 긴 글 읽어 주신 분 들 간 아이와 아이엄마께 위로의 글 써주신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이 견주분 마지막까지 너무 신경 써 주셔서 감사하고 감사하다는 문자를 보내 오셨네요 전화는 받지 않았습니다.저도 이아이엄마도 울 것 같아서~~~ 이제 이 아이 평안 하리라 생각 됩니다.감사 드립니다. 12.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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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룩이
- 이글을 보니까 좀 잊혀졌던 기억이..ㅡ.ㅡ; 견주의 맘을 알것같아요.. 병원에서 그러죠.. "치료비가 만만치 않을꺼 같은데.. 어떻게 할까요?" 제가 처음에 그말을 들었을때.. 그냥.. 멍~ 했더라는.. 어떻게 할까요?? 그말이 무슨말인지 모르겠어서..ㅎㅎ 돈생각 말고 고쳐주세요... 생명이잖아요... 이게 대답인걸요... 아이.. 힘들게 갔지만.. 아마 사랑은 가득 담고 갔으리라 생각합니다... 12.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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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per D
- 이제 아프지 말고 무지개다리 건너 그곳에서 편히 쉬고 있지? 우리마리가 기다리고 있을꺼야..같이 잘 뜅놀고 친구하고 있어라^^;; 마리야 친구 부탁해!! 12.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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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자우마
- 아가야 이젠 고통없는 그곳에서 편히 쉬렴~~아프지않을거야 그곳은 친구들과 행복하고 맘껏 뛰놀고 엄마걱정말라고 슬퍼하지마시라고 엄마만나 행복했노라고 니가 엄마 지켜드리렴~~~잘가~~ 12.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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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맑은물방울
- 아침부터 눈물 납니다.아가야.이세상에서 너를 진심으로 따뜻한 가슴으로 사랑했던 엄마가 계셔서 그나마 고통속에서도 행복했을 아가야 이제는 아프지말고 편히 쉬렴 아가야..안녕!! 12.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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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ee-
- 에궁.. 아이가 이제는 더이상 힘들지 않고 맘껏 뛰어놀았으면 좋겠네요. 그래도 저 아이는 정말 많은 사랑을 받고 떠났으니.. 이제는 편히 쉬려무나.. 12.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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