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1746 12.06.17 05:58
토요일은 늘상 그렇듯이 병원이 북새통인데, 오후에 떠나버린 5개월령 태비 녀석 싸지도 못 한 채 로 손님응대,전화응대 하던 중 젊은 남자분이 들어서 저..고양이 사료 좀 찾는데요..촉 이 왔다 길냥이 밥 주시려구요?
멋적게 웃으시며 아니 그게 아니구요 사흘전 초등학교 앞 길에서 새끼냥이를 주웠는데 지인분이 냥이,강쥐를 키우고 계신데 입양 하신다 하셔서 제 가 좀 건강해 질 때 까지 잘 보살펴 보낼려구요...아,네..
고양이가 어느 정도 크기 인가요?물으며 태비를 보이니 요 정도 되는것 같기도 하고 약간 작기도 하고..
아!아직 사료 먹을 시기가 못 돼고 분유를 먹이셔야 하다가..........
변 눟는거 보셨어요?하니 네 설사도 했다가 좀 괜찮은 변 도 봤는데 잘 안 먹어서 캔을 주니 좀 먹던데요;?절대 캔 주시면 안되는데 바로 설사 했을텐데요 하니 네 어제 부터 설사를 여러번 해서 그런지 애 가 축 쳐서 있어서요;;
이런;;;느낌이 바로 왔다.사료를 사실게 아니고 댁 이 멀지 않으시면 애기냥이를 제 가 좀 봤으면 싶은데요 하니 원장님 퇴근 하셨다면서요?네! 기본적인건 유관상으로도 봐도 어느정도 아니까 시간 괜찮으시면 데리고 오시면 어떠실까요?하니 바로 데려 오겠습니다.하고 한 10여분 후 오셨는데 하;;;;한숨 밖에 나오질 않았다.
딱 태비 정도 크기의 한달령 정도의 젖소냥이인데 녀석을 안아서 살펴 보다 보니 후지 좌측 발패드가 슬개골 부위까지 염증으로 패드는 이미 살이 움푹 패여 괴사 진행중 구더기,피고름; 다리 굵기가 우측 다리의 두배 정도로 퉁퉁 부어 있었다.
반려동물 키워 보신적 아니 고양이 키워 보신적 전혀 없으시죠? 네.
이 녀석 오늘 못 넘깁니다 하니 같이 오신 친구 분 과 함께 두 분 다 너무 의외라는 표정에 뭐 땜에 그렇습니까? 고양이 치명적인 전염병이 몇가지 있는데 양 겨드랑이에 녀석을 안아서 올려 보이며 다리 축 쳐진거 보이시죠? 이녀석 걷는건 고사하고 서지도 못했죠? 네.어제 부터요.
좌측 뒷다리 두께 보이시죠? 상처에 2차 감염돼서 이미 살이 괴사가 꽤 진행 됐네요,하며 피고름을 계속 짜며 보여 주고 드레싱을 해 주고 난 후 기립은 커녕 엎드린 채 로 몸 을 전혀 목 도 못 가누는 녀석을 보며 오늘 밤 이 아니고 한 두시간안에 이녀석 떠납니다.라고 말씀 드리고 어떻게 데려 가시겠어요?
청년 매우 당혹 스러운 표정 자기의 실책이 아닌가 자책 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원장님 계셨어도 이녀석 못 살립니다.너무 늦어서요.하는 내 말 에 청년은 울 것 같은 표정으로 한 숨 을 계속 쉬며 아;진작 병원에 올걸;;아닙니다 자책 하시지 마세요.이녀석 길에서 안아 댁에 데려 가신것 만 으로도 큰 일 하신겁니다.
안 그러셨으면 이 녀석 종량제 쓰레기 봉투에 폐기물로 버려지거나,차도에서 차에 깔려 빈대떡 됐을겁니다.
내게 선생님 하시길래 난 웃으며 저 수의사 아니고 여기서 봉사 하는 사람 입니다.
어떻게 해 드릴까요? 이런 경우는 어쨋든 살아 있을땐 생명 이지만 우리나라의 동물보호법 이란게 너무도 미미해 숨이 끊어지면 폐기물로 분류돼 소각이 원칙 입니다 하니 두 눈이 둥그레 지시면서 아;;;폐기물이요???생명인데요;;그러게 말 입니다 라는 내 말에...소각 비용이 얼마나..1Kg에 5천원 입니다만그냥 두고 가십시요 제 가 이녀석 마지막 보고 냉동안치 하겠으니 전혀 자책 하시지 마시고....
하니 이태원에 볼일 있어 잠깐 다녀 오겠으니 잘 좀 부탁 드립니다 하고 가셨는데...
한시간도 아니고 그 청년 나가고 30여분 정도 만에 정각 8시에 너무도 가녀린 아주 작은 숨 을 토해 낸 게 이녀석의 마지막 이었다.
9시반쯤 여자분과 같이 오신 청년 녀석을 보시더니 또 후;하는 한숨;아무 말 도 없다 세 사람 다;;
여자분이 울며 만져도 돼냐고 하셔서 안된다고 일회용 장갑을 드렸다 알고보니 그 댁에 입양 보내려 하신 거 였단다.더 더욱 댁에 있는 고양이 생각 해서라도 맨 손 으로 만지시면 안됩니다.
한참을 우시고 내가 입 다물리고 눈 감겨주니 또 우신다.동물들은 안구가 돌출 돼 있어 다 눈 뜬 채로 떠납니다.바로 감겨 주면 또 떠지구요 시간 좀 지나야 감겨 집니다.하니 울면서도 아;;;
이제 이녀석 싸겠습니다.하고 싸는 내내 계속 울고 계신 여자분 불쌍해서 어떡해요;;
아닙니다.길에서 떠나는 녀석들도 부지기수인데 이녀석은 그래도 이렇게 좋은 분 만나 마지막도 제 가 지켜 줬으니 길에서 가엾이 떠나가는 녀석들에 비하면 또 저 때문에 애닳아 하시며 울어 주시는 분 도 계셔서 평안 할 겁니다.
라고 위로랍시고 하고 있는 내 모습;;;;;;;
다 싸고 냉동안치실에 넣고 두 분께 길에서 떠나지 않게 해 주셔서 감사 드린다 하고 청년께 여자분 달래 주시라 하고 앞으로 혹여라도 유기견이던,어린길냥이던 발견 하시게 되시면 데리고 오십시요.
체킹하고 치료 필요하면 치료,케어 하고 해서 건강해지면 입양 보내니 염려 마시고 이런일 겪으셨다고 외면 하시지 마십시요.하니 그 청년분 갑자기 내게 돈 3만원을 내밀며 화장도 그렇고 아까 치료도 해 주셨고 아니다 내가 데려 오라 말씀 드렸고 화장비 됐다고 한사코 거절 해도 너무 감사해서 약소 하지만 드리는거니 받아 주시라고 하며 계속 감사 하단다.
더 거절 할 수 가 없어 입원실에 있는 녀석들 간식 사 주겠다고 받았다.
뭐가 감사한가? 살려내야 살아서 감사 하다는 말 을 듣는게 정말 감사 받을 일 인데;;;;;
그래서 내 넓은 오지랖 때문에 난 어제 두 녀석을 냉동실에 넣었다;;;;;;;;;;;;;;;
다음 주 부터 장마가 제주 부터 시작 이라는데 이번 장마엔 또 얼마나 많은 녀석들이 잘못 될까;
하는 미리 앞 서는 걱정;;;
쪽 잠 이라도 좀 푹 자면 정말 좋겠다.꿈에서도 원장님과 냥이 얘기 하는 꿈 을 꾸질 않나;;;;;;;;;
내 스스로 발 담군 길 이니 가자 쭉!!!!!!!!!!!!!!!!!!!!!!!
울 집 막둥이 "일순이" 태어 나면서 부터 거꾸로 다리 부터 나와 목 이 걸려 잘못 될 뻔 했던 녀석 바로 인큐베이터로 입실 11살 된 지금 까지도 계속 잔병 치레와 몇 달 전 구토 끝에 뒷다리 경련이 있어 알고 보니 후천성 간질;;딸내미가 엎드려 있는 자세가 "날아라 슈퍼보드"라고 찍샷을 했는데 그 당시엔 한참 웃었었는데 아무 감흥이 없다 지금은.............이미지 첨부가 돼야 게시글이 올라가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첨부 해 본다.
뚱자엄마
- 잘~알고 있답니다 고양이님 감사 드립니다^^ 12.06.18
- 곰순이엄마
- 또 어린아이가 무지개 다리를 건네갔네요 ㅠ 눈물이 다 납니다ㅠ 그아이도 편하게 눈 감았을거예요... 가기전 잠시지만 좋은분만나 따뜻하게 눈 감았을 거니까요ㅠㅠ 마음착하신분들 복 받으실껍니다.. 뚱자엄마님도 수고하셨어요... 12.06.17
- 2
뚱자엄마
- 20대 후반 정도의 쳥년 이었는데 참~으로 순수하신 분 이던데;경험은 전혀 없지만 잘 먹여서 입양 보내고 싶었다고 눈시울까지 적시시던 모습이;;얼굴까지 벌개 지면서 본인이 잘못해서 그런거 아닌가 싶어 당혹 스러워 하던 모습 아직 젊은 분 들 이리 순수 하신 분 들 많아 위안 삼습니다.곰순이엄마님....... 12.06.18
- 별이되어
- 그래도 마지막은 외롭지 않았으니깐...우웅...ㅜ.ㅜ 혹시 그 청년분들이랑 여성분 인연이되서 다른 아기냥이들 입양도 하면 좋겠네요...뚱자어머님 언제나 늘 화이팅!입니다~~ 12.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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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자엄마
- 안 그래도 시간 좀 지나면 병원에 오셔서 입양 하시겠다 하시고 가셨습니다.별이되어님..감사 드립니다. 12.06.18
- 왜그래
- 아 진짜 뚱자엄마님!!!!!!!!!!!!!!!!!!! 정말 정말 사료 하나를 사도 꼼꼼하게 반려동물의 상태를 물어봐주시고 확인하시고 그러면서도 절대 수의사는 아니시라며 정확하게 밝혀주시고 아 진짜... 왜 늘 감동을 시키시나요. 어쩌면 당연하다 하시겠죠. 하지만 당연한 일을 당연하게 안 하니 이 세상 이 모양 아니겠어요? 그래도 전 뚱자엄마님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축복이라 생각하며 감사하렵니다. 아 동물병원들에 뚱자엄마님과 같은 분이 계셨으면 좋겠어요. 정말 잠깐 드나드는 반려동물들에게고 늘 말 걸어주시고 인사하시고 그러시잖아요. 제가 다 들었거든요! 아 또 배우고 갑니다...... 늘 응원합니다!! 12.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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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그래
- 그런데 일순이는 11살인데도 백내장이 안 왔나봐요? 눈이 아주 깨끗하네요. 우리 집 녀석은 12살인데 작년부터 사진 찍으면 눈이 뿌옇게 나와요... ㅠㅠ 12.06.17
뚱자엄마
- 태어나면서부터 계속 병치레 다행히 눈은 아직 백내장은 안 왔습니다.뚱자,오로라,다 백내장 진행 늦춰주는 약 하루에 한번 넣어 주고 있습니다.한 3년 늦춰 준다는 보고가 있으니 이 땅 떠날때 까지 완전실명은 안 될거라는 희망으로... 식목일날 죽여달라고 병원에 데려왔던 00이는 이미 두 눈 다 실명이니 소용 없구요..혹 쓰시는 안약 없으시면 쪽지 주시길.. 알려 드릴께요 12.06.18
뚱자엄마
- 병원에 있으면 정말 별의별 케이스가 다 있답니다. 또 이런 경우는 처음 입니다만,응급상황으로 반려동물 안고 밤에 뛰어 오시는 분 들 도 많아 당혹 스러울때가 참 많습니다. 개인적으로도 기쁜 이야기를 올리고 싶은데 요즘은 저 도 계속 우울 모드네요... 12.06.18
- 동구리
- 맘 따뜻한분들이 많으시니 아가들도 행복할겁니다.. 아침출근길에 항상 기도합니다.. 길냥이들 유기견들 어디선가 지금도 학대받고 잇는 아가들..다음생엔 절대 동물로 태어나지말라고.. 만약 다시 동물로 태어나게 된다면 정말 조은쥔님 만나서 평생 행복한 기억만 갖고 살다가라고... 12.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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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자엄마
- 따뜻한 댓글 감사 드립니다. 저 도 항상 보내는 녀석들 싸면서 그리 주저리 거린답니다. 12.06.18
뚱자엄마
- 그런 상태라곤 생각지 못했는데;지켜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돼 버렸습니다.네 건강 챙기겠습니다 감사 드립니다. 12.06.18
뚱자엄마
- 고생이라;제가 스스로 뛰어들은 길 이니 계속 쭉 가야 겠죠. 감사 드립니다. 12.06.18
뚱자엄마
- 방울이님 신경 쓰이시면 밥 주시는 길천사들 귀 컷팅 돼 있는지 보시고 안 돼 있는 녀석들 관할구청-지역경제과로TNR포획요청 전화 한 통 꼭 부탁 드립니다. 12.06.18
- 옹쯔리
- 많은 감정이 뒤섞이게 되는 글이예요.. 뚱자엄마님과 냥이데려오신분.. 키우진 않았지만 입양하려했던 여자분 .. 그리고 다행히 좋은분께 발견됐지만 .. 눈을 감은 아이.. 맘이 짠합니다... 12.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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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자엄마
- 이 녀석이 길냥이 새끼로 태어나지만 않았어도 이런 상황의 확률은 많이 낮았을텐데요;전 어제 그냥 멍... 하루도 쉬지 않고 떠나는 녀석들 때문에.....감사 드립니다. 12.06.18
뚱자엄마
- 좋은일 이라 생각지 않습니다.생명 이기에 살리고 싶고,생명 답게 살 수 있게 해 주고 싶은것 뿐 이랍니다.감사 드립니다. 12.06.18
뚱자엄마
- 하루도 쉬지 않고 계속 떠나네요 이녀석들이;;; 12.06.18
뚱자엄마
- 대단하지도 더욱이 멋과는 거리가 한참 먼 사람 입니다. 단지 생명이라 살리고 싶어서... 감사 드립니다. 12.06.18
- 보라
- 주변의 많은 천사님들.....감사합니다. 세상에 태어나 제대로사랑받고 살아보지도 못하고 무지개다리 건너는 많은 생명에게도 위로의 인사 전합니다. 모두모두 복받으실거예요. 사람과 반려동물 함께 행복한 세상.....꿈꾸어봅니다. 12.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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