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서울시용산구)사람답게 산다는게 이리 힘든일인가;;;;

뚱자엄마 2015. 12. 23. 21:05

조회 796     12.05.07 04:27

 

 



저녁 무렵 동물보호활동 하면서 알게 됐고 친언니라 생각하며 지내는 언니가 다급한 목소리로 전화가 왔다.

길냥이 새끼들을 얼마 안된것 같고 그릇가게 앞 에서 출산을 한 것 같은데 그 그릇가게 주인 여자가 새끼냥이 모두를 도로변에 버렸다고;;

자긴 고양이가 너무 싫고 자기 가게 앞 에 있는게 싫어서 도로변에 버렸단다.

고양이가 그릇 훔쳐가나?왜 들 이러냐 정말;;;세상이 왜 이러니;;;


아마도 그 동네 캣맘님들 여러분이 쫓아가 한바탕 시끄러웠던 모양이고,언니도 가서 물어

보니 어미는 없다 했다고...쫓아가 시끄러우면 뭘 하리 달라질게 뭐 가 있을까;

중요한건 이 생명들을 어찌 할 것 인가 가  아닌가;;;;;;;;


쫓아가 시끄러웠던 캣맘 이라는 분 들도 각자 사정들이 있으시니,이 생명들 중 단 한 생명을 거두어 주는 이가 없단다.


언니 역시도 가정에 너무 큰 우환이 있으셔 이 빽빽 거리는 생명을 거둘수 없다는걸 뻔히 알기에 그냥 무조건 병원으로 데려오라 했다.


언닌 이 녀석들 내게 맡기는게 고맙고,미안하다 계속 그러시며 캣맘이라며 목소리만 시끄

럽고 죽여 살려 해가며 떼로 몰려가 욕지거리로 떠드는 여편네들

정작 이 갓 눈뜬 생명 모든거 다 지원해 준다 해도 맡아준다는 단 한사람도 없고 사람들이

너무 싫어 세상 살기 싫고 우울증이 다 온다 하신다.


집안에 큰 우환이 있는데도 10 여년을 조용히 혼자 눈이 오나 비가 오나 길냥이들 밥 챙겨

주는 언니.

또 다른 캣맘들께 사료후원도,집의 마당엔 길냥이들 들어와 살라고  쪼르륵 지어준 보금자리에 길냥이 가족들이 20여마리가 살고 있고...


아까도 이 녀석들 맡기고 집에 들어가기전 옷 다 세탁기에 던지고,손 깨끗이 씻으라고 전

화 드리니(집에 강쥐 세마리,냥이 한마리가 있어)12시가 다 돼 가는데 길냥이들 밥 주고

다니시는 중 이란다.

너 도 조심해라(우리 집 도 노령견이 네 넘 이나 있으니..)

이 녀석들에겐 미안하지만,비닐장갑을 끼고 초유를 먹였다.

2시간에 한번씩 수유 해야 하고, 오줌,똥 빼줘야 하고,그렇게 해도 살릴 가능성은 아무도 모른다.

그것도 한 마리도 아니고 네 마리다;

초유 챙기고,젓병 챙겨 집에 데려왔다.한 달 정도는 된 것 같은데..

15mi정도씩 먹었나? 그리곤 지금 곤한 잠 을 자면서도 애미를 찾는것 같다.


용산구 내 캣맘 대모 라시는 몇 분께 SOS를 쳤다.

그 쪽 도 구하느라 정신이 없으시단다.유료라도 좋으니 한 녀석씩만 좀 부탁 하자고 했다.

알아 보겠다 하시지만 기대는 전혀 못 할 상황 인 것 같다 이 글 쓰는 지금도.......


작년 눈 도 못 뜬 일주일 정도 된 새끼냥이를 서빙고 119 안전쎈터 요원이 구조해 데려 왔

었는데,장님 혀 를 차며 이녀석 몇시간 못 버티겠는데요 소리 떨어지기 무섭게 젓병,초

유 챙겨와 먹이려는데 젓병 절대 안 빨고 계속 밀어내 궁리 끝에 새끼 손가락을 대 주었더

니 체온이 있으니 어미 젖으로 생각 됐는지 쫙쫙 빨아 대길래 초유를 그릇에 담아 한번 먹

이는데 1시간씩 찍어 먹여가며 한 20여일을 쪼가리 잠 자가2시간마다 한번씩 일어나

먹이고,오줌,똥 빼줘야 했고,그러다 한 열흘 정도 지나 화장실도 본능적으로 가서 볼 일

보고 잘~~나갔었는데 병원에 데려가 홀 에 내려 놓으면 뒤뚱 거리며 뛰어 다녀 원장님도

놀라워 하셨던 우리 "생명이" 살아 줄 수 있을 줄 알았건만 5월 말일 오후 부터 움직이질

않았다 물 도 못 먹고,몸 을 잡고 일으키니 기립이 안돼 쓰러졌고 사지 마비가 왔다 그

러면서 호흡이 힘들어 지더니 61일 새벽 338분 이 함미 팔에 안겨 있는데로 눈 크게

뜨고 마지막 숨 을 토해 냈다.

실내화 속에 들어가 자는걸 참 좋아 했던 녀석 이었는데...




 그 일 로 페닉상태가 좀 오래 갔었던 기억이 있지만 언니의 안타까운 심정을 너무도 잘 알

기에 내가 할 수 있는껏 해 보자 싶어 무조건 데려 왔는데 웡~미 이게 뭔 일 인가?

지난달 식목일날 백내장으로 실명과 심장질환이 약간 있는 1.8Kg 밖에 안되는 반려견을 병원손님이 죽여 달라는걸(말은 안락사라 하지만 이건 독사야) 원장님께 내 가 데려가요,아직 충분히 살 수 있는 애 를;이런 정말;;;원장님 말씀도 한 2~3년은 더 살 수 있는 애 라고;;

집의 다른 녀석을은 다 나이가 있으니 냄새 좀 맡다가 자고 있는데 계속 쩔쩔 매며 냥이들 들어 있는 박스곁을 떠나지 못 하길래 한마리를 꺼내 줘 봤더니 이게 왠 일?

이 녀석 데려 올 때 건강검진 다 하면서 생식기를 보고 출산을 했던것 같은 추정은 했지만

지 새끼 챙기듯이 얼굴 부터 항문까지 온 전체를 앞 발 로 딱 끌어 않고 그루밍을 해 준다?






보이시는가~~우리 집의 마지막 업둥이 12년 추정의 강쥐 00가 우측 앞발로 새끼냥이 겨드랑이를 딱 끼고 얼굴을 핥아 주고 항문도 핥아 주는게~~~


지금도 잠 못자고 박스 안 을 들여다 보며 낑낑 거려 아예 넣어 줬더니 너무도 정성스레 온 몸 들이 다 축축 할 정도로 그루밍을 해 주고 있다. 추정 나이가 12년 정도나 되는 녀석인데(죽여 달라 했던 손님이라 해야 하나?쨌든 병원 손님이니;입양한 강쥐라 정확히는 모르니)이 녀석의 행동을 보며 또 생각해 본다.


난 과연 사람 답게 살고 있는건가,이 녀석들의 무조건 적인 모성애가 지 새끼도 아니고 저는 강쥐고 빽빽 거리는 어린것들은 냥인데...어찌 이런 모성애가 있을 수 있을까 나 를 다시 돌아보게 만들어 주는 새벽 이다.


옹쯔리

정말 못돼먹은 사람들이 뭐이리 많은지... 이 세상은 사람만 사는게 아닌데 말이죠... 에효... 12.05.07 리플달기 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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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뚱자엄마

그게 제일 안타깝습니다; 12.05.07 삭제 리플달기


레오맘

개보다 못한 인간들이 어찌나 많은지...저도 잠시 뒤돌아 보게 하는...고맙습니다..힘든일 어려운일 하고 계시는대... 12.05.07 리플달기 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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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뚱자엄마

레오맘님 괜찮으시면 한번 뵙고 싶습니다^^ 12.05.07 삭제 리플달기


댓글 레오맘

쪽지 보냈습니다..^^ 12.05.07 리플달기 신고하기
지니
12살 업둥이 아이가 사람보나 낫네요...저도 사람답다는게 뭔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12.05.07 리플달기 신고하기 2
댓글 뚱자엄마
저 역시 너무 놀랐습니다. 10시 넘어 기절 잠깐 했다 눈 뜨니 1시네요;; 바로 또 이 녀석들 박스에 못 들어가 난리네요;; 12.05.07 삭제 리플달기

나다나

짠하고 안타깝고 기특하고 .. 복잡한 맘이네요.. 12.05.07 리플달기 신고하기2

댓글 뚱자엄마

어제 이 녀석들 처음 본 순간 또 에휴 왜 태어났니 이 녀석들아;; 였습니다.하지만 하는데 까진 해 봐야겠죠^^ 지 눈 도 안 보이고,심장도 안 좋은 녀석이 이리도 애 끓어 하는데,사람이라는 제가 게으름 피워선 안 되겠죠 나다나님 감사 드립니다. 12.05.07 삭제 리플달기